올해 목표했던 겨울산 한라산 드디어 오르기로 했다.  등산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잠자리가 불편해서 인지.  새벽일찍 눈을 떴다.


너무 일찍이라 우선 겨울산행 준비물들을 챙긴다.  등산화, 아이젠, 스패츠, 스틱, 등산 귀마개, 마스크, 하드쉘, 소프트쉘, 두꺼운 등산 벙어리장갑, 안쪽에 낄 이너장갑, 500m물1통씩, 달콤한 과자류 


( 보다 상세한 겨울 산행준비물은 http://funnylog.kr/407 글 을 참고하세요)


먼저 관리소로 전화를 했다. ( 한라산국립공원(어리목):713-9950~3, 영실:747-9950 ) "1100도로 진입 통제 상황인가요?"  그러자 "인터넷상으로는 통제중으로 나옵니다."    '인터넷상으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구나.' 


제주도 도로 통제 상황 정보 보기


한라산 정상 날씨 보기




 1100도로 일반차량에 대해 통제 중이 아니면 어리목에 주차를 해놓고 영실까지 버스 이동후 입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현재 통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버스는 항상 다닌다고.  그래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전에 알아본봐로는 1100도로 운행하는 첫버스 시간은 6시30분. (오늘의 첫번째 실수다..)  


 그래서 31일 새벽같이 일어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소 창구.


"영실 버스표 2장요."


그러자  판매하시는 분이  "첫차가 8시예요."


 "네!?  시간표에서 6시30분이라고 봤는데요" 

   

"동절기에는 8시가 첫차에요."


이런... 나중에 알고 보니 시간표 하단에 동절기는 11월 1일 부터 3월 31일까지는 8시가 첫차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1시간 가량 잠을 청한뒤 


7시50분 즈음 해서 버스를 타러 갔다.



이미 버스안은 자리가 얼마 없다.


가까스로 맨뒤에 빈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린다.


   자리가 꽉찼음에도 계속 많은 분들이 승차를 한다. 1100도로 진입 전까지 사람들이 더 타더니 버스는 이내 더이상 설자리조차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일찍 겨울 한라산을 찾아갈 줄이야...'


그렇게 출발해서 9시쯤 영실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소옆 만남의 장소? 인가 에서 아이젠을 차고 올라가려는데 택시가 옆에 있다. 눈덮인 언덕길에 택시라니? 



동생 아이젠 장착 후  한컷



택시가 왜있나? 싶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영실 버스 정류소에서 실제 등산로 입구까지 아스팔트 오르막길만 올라가는데 무려 40분이나 걸려버렸다. 날씨도 안좋은 상황이었기에  체력도 급저하되어 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택시타는건데 싶었다.  (두번째 실수다.)


 

등산로 입구까지 이런길을 40분 가량 걸었다.



등산로 입구에 제설 차량, 바퀴가 엄청컸다.



드디어! 정상이 아닌 겨우 등산로 입구다.  ㅠㅠ   심리적 체력은 이미 바닥이었지만 화장실들렸다가 물한모금 먹고 출발한다.


입구에서 한분이 "아이젠 착용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 풍경.  오 멋있다. 

눈덮인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다.

오솔길 다리도 건너도.. 조금씩 보이는 설경이 나를 설래게 한다.




여기 까지는 하늘도 나빠보이지 않았다.


멋진 눈꽃 나무 가지 밑에서 사진도 찍고. 숲속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별로 없고. 아까의 피로감은 사라지고 즐거운 산행을 계속 했지만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린 그렇게 비교적 평온한 숲속길을 열심히 걸었다.


그렇게 40분 정도 걸어올라가자.  기암 절벽이 나오는 코스에 다다랐다.



하지만 절벽 풍광은 안개인지 구름인지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나무길


와~  눈꽃이 제대로 피었다.~  높은곳에 나무들에 눈이 얼어 붙은 광경이 예술이다.

초입에서 보던것과는 또 다른  수준이었다.




올라가던 도중 찍은 동영상.








마치 새하얀 산호초 같다.




영실 3-8 지점









이렇게 멋진 나무길을 벗어나. 벌판 길이 나오자 나는 사진을 더이상 찍을 수 가 없었다.


그야말로 매서운 눈보라가 10m 앞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겨우 눈을 다가리고 실눈을 뜬채 겨우 겨우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전망대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헤매서 관리소에 전화로 물은 뒤에 겨우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올라간 대피소 풍경 사발면을 먹고 있는 사람들로 꽉차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먹는 사람도 적잖다.


내려오는 길을 어리목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사진은 없다. 


동생은 "아마 오늘의 등산은 앞으로 잊기 힘들것 같다.  지난 5월에왔던 영실은 그렇게 편했는데..."


결국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매서운 바람은 아쉬운 등산을 만들고 말았다.


나는 1월 2일 다시 이 코스에 재도전 한다.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는 마무리.


1월 2일 드디어 다녀왔다. 관련글-->http://funnylog.kr/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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