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전인 12월31일(http://funnylog.kr/413) 눈보라와 짙은 안개구름으로 영실기암의 장관 보기를 실패하고 나서 1월2일 다시 한라산을 오르면서 가장 걱정은 날씨 였다.


그리고 두명이 아닌 6명이 가게 되고 내가 안내해야 되는 입장이어서 코스도 걱정이었다. 이틀전에는 영실로 오르고 어리목으로 내려왔는데.  오늘도 그렇게 하려면 미리 렌터카를 어리목으로 차량이동을 해두거나 아니면 어리목에서 다같이 버스를 타고 렌터카가 있는 영실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전에 알아봤던 내용으로는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는 겨울에는 특히나 쉽지 않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날씨만 좋다면 영실로 내려오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것 같아. 일단 영실로 올라가면서 판단하기로 했다. 


다행이도 이날은 날씨가 정말좋아 영실로 내려오는데 망설임이없었다. 이틀 전 어리목으로 내려오면서 판단한 것은 어리목쪽은 풍경도 단조로와 영실에 비해 볼게 없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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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주차장까지는 8시10에 도착했다.   


오늘은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데 망설임 없이 택시를 이용했다.  6명이라 차량 2대로 이동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르기 시작한다.



등산로 사이로 햇빛이 내비친다.



  정상 방향으로 올려다보니 햇살과 함께 어렴풋이 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멋있는 풍광을 볼 수 있을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드디어 숲길을 지나 산세가 들어가는 높이다.

영실기암에 대한 설명 안내판에서 바라보니 새하얀 눈덮인 산세가 예술이다.



와~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눈덮인 기암절벽



파노라마 뷰(클릭시 확대됨)




올라가는 산길도 눈꽃  세상






눈덮인 기암절벽



그리고 이어지는 눈꽃길..




가까이 본 눈꽃



오른쪽으로 멋진 풍경이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한컷


햇살이 정말 고마운 등산길












중간에 이어지는 눈꽃길


마치 사막같은  설원


윗세오름 대피소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






놀랍게도 사람키 만큼 파내려간 눈속에서 먹는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제대로 삼다수가 아닐까?


관련 먹는물 안내문


드디어 윗세오름 대피소.  사발면과 초코파이를 사먹고 내려간다.


아래는 다시 영실로 내려오면서 찍은 풍경. 해가 올라가서 더욱 선명한 장관을 보여줬다.

멀리 범섬까지 보인다.


더욱 또렸해진 영실 기암


입구 가까이 계곡 물이 흐르고


내려와서 입구를 찍었다.



주차장까지는 걸어가면서 하늘을 찍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데는 걸어오는데는 30분가량 소요 되었다.




영실코스로 윗세오름까지 오르내리면서 보게 되는 설경은 사실 말이 필요없었다. 
다들 겨울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산 등반을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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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 등반을 한루건너 이틀동안 극적인 날씨 변화를 경험하면서 느낀것은. 

일단 날씨가 좋을때 가자. 날씨만 영실코스왕복이 좋다. 좀 일찍 해뜨는 시간부터 입산하는것이 등산로도 덜 북적이고 사진찍기도 좋다.
 

마지막은 영실로 올라가면서 잠시 찍어본 눈꽃길 동영상






올해 목표했던 겨울산 한라산 드디어 오르기로 했다.  등산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잠자리가 불편해서 인지.  새벽일찍 눈을 떴다.


너무 일찍이라 우선 겨울산행 준비물들을 챙긴다.  등산화, 아이젠, 스패츠, 스틱, 등산 귀마개, 마스크, 하드쉘, 소프트쉘, 두꺼운 등산 벙어리장갑, 안쪽에 낄 이너장갑, 500m물1통씩, 달콤한 과자류 


( 보다 상세한 겨울 산행준비물은 http://funnylog.kr/407 글 을 참고하세요)


먼저 관리소로 전화를 했다. ( 한라산국립공원(어리목):713-9950~3, 영실:747-9950 ) "1100도로 진입 통제 상황인가요?"  그러자 "인터넷상으로는 통제중으로 나옵니다."    '인터넷상으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구나.' 


제주도 도로 통제 상황 정보 보기


한라산 정상 날씨 보기




 1100도로 일반차량에 대해 통제 중이 아니면 어리목에 주차를 해놓고 영실까지 버스 이동후 입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현재 통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버스는 항상 다닌다고.  그래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전에 알아본봐로는 1100도로 운행하는 첫버스 시간은 6시30분. (오늘의 첫번째 실수다..)  


 그래서 31일 새벽같이 일어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소 창구.


"영실 버스표 2장요."


그러자  판매하시는 분이  "첫차가 8시예요."


 "네!?  시간표에서 6시30분이라고 봤는데요" 

   

"동절기에는 8시가 첫차에요."


이런... 나중에 알고 보니 시간표 하단에 동절기는 11월 1일 부터 3월 31일까지는 8시가 첫차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1시간 가량 잠을 청한뒤 


7시50분 즈음 해서 버스를 타러 갔다.



이미 버스안은 자리가 얼마 없다.


가까스로 맨뒤에 빈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린다.


   자리가 꽉찼음에도 계속 많은 분들이 승차를 한다. 1100도로 진입 전까지 사람들이 더 타더니 버스는 이내 더이상 설자리조차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일찍 겨울 한라산을 찾아갈 줄이야...'


그렇게 출발해서 9시쯤 영실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소옆 만남의 장소? 인가 에서 아이젠을 차고 올라가려는데 택시가 옆에 있다. 눈덮인 언덕길에 택시라니? 



동생 아이젠 장착 후  한컷



택시가 왜있나? 싶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영실 버스 정류소에서 실제 등산로 입구까지 아스팔트 오르막길만 올라가는데 무려 40분이나 걸려버렸다. 날씨도 안좋은 상황이었기에  체력도 급저하되어 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택시타는건데 싶었다.  (두번째 실수다.)


 

등산로 입구까지 이런길을 40분 가량 걸었다.



등산로 입구에 제설 차량, 바퀴가 엄청컸다.



드디어! 정상이 아닌 겨우 등산로 입구다.  ㅠㅠ   심리적 체력은 이미 바닥이었지만 화장실들렸다가 물한모금 먹고 출발한다.


입구에서 한분이 "아이젠 착용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 풍경.  오 멋있다. 

눈덮인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다.

오솔길 다리도 건너도.. 조금씩 보이는 설경이 나를 설래게 한다.




여기 까지는 하늘도 나빠보이지 않았다.


멋진 눈꽃 나무 가지 밑에서 사진도 찍고. 숲속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별로 없고. 아까의 피로감은 사라지고 즐거운 산행을 계속 했지만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린 그렇게 비교적 평온한 숲속길을 열심히 걸었다.


그렇게 40분 정도 걸어올라가자.  기암 절벽이 나오는 코스에 다다랐다.



하지만 절벽 풍광은 안개인지 구름인지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나무길


와~  눈꽃이 제대로 피었다.~  높은곳에 나무들에 눈이 얼어 붙은 광경이 예술이다.

초입에서 보던것과는 또 다른  수준이었다.




올라가던 도중 찍은 동영상.








마치 새하얀 산호초 같다.




영실 3-8 지점









이렇게 멋진 나무길을 벗어나. 벌판 길이 나오자 나는 사진을 더이상 찍을 수 가 없었다.


그야말로 매서운 눈보라가 10m 앞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겨우 눈을 다가리고 실눈을 뜬채 겨우 겨우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전망대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헤매서 관리소에 전화로 물은 뒤에 겨우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올라간 대피소 풍경 사발면을 먹고 있는 사람들로 꽉차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먹는 사람도 적잖다.


내려오는 길을 어리목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사진은 없다. 


동생은 "아마 오늘의 등산은 앞으로 잊기 힘들것 같다.  지난 5월에왔던 영실은 그렇게 편했는데..."


결국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매서운 바람은 아쉬운 등산을 만들고 말았다.


나는 1월 2일 다시 이 코스에 재도전 한다.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는 마무리.


1월 2일 드디어 다녀왔다. 관련글-->http://funnylog.kr/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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