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때 퇴근하려고 하는데 문자가 몇통이 연속으로 왔다.


봤더니 딸아이에게서 온 문자다.




내용인즉 "아빠 제가 사고싶은 신발있어요 사주세요~"  이다.


문자보고 든 생각이 

'응?  신발 산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좀 있으니까 퇴근길에 전화도 왔다.


  "여보세요"


 "아빠 신발 사주세요.. 네!?" 


 "엄마한테 물어 볼래?"


 "아빠한테 물어보래요"


 '엉..?  나한테.. 이런...'   "그래 그럼 이따 집에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이는 신발 사달라고 조른다. 아무래도 내가 평소 딸아이가 뭐 사달라고 하면 왠만하면 쉽게 사주는 편이다 보니 엄마보다 내게 말하느것 같았다. 


 왠  스니커즈 신발이라고 하는데..



 "어떤 건데 보여줄래? " 


인터넷으로  [스니커즈] 라고 검색을 하니 쭈욱 나온다.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더니


 "이거에요 OO언니도 신고 있는데 예뻐!  나도 사주세요"


 "네 신발이 이미 많이 있는데!?  나중에 바꾸자, 그리고 저런 신발은 별로 푹신하지도 않아..."


 "그래두요.. 네!?  네!?"


순간 고민이 된다. '많이 비싼것 같진 않은데 그냥 사줄까?, 아냐 너무 쉽게 사주는것도 별로 좋을것 같진 않은데'  


  뭔가 협상(?)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앞으로 아이가 크면  아이용돈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신발건은 그냥 사주지 말고 뭔가 하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침준비 할때 도와드리라고 할까?'


'아님 청소하기?'


   뭘로 할까 고민하던차에. 예전에 모 방송에서 들은게 생각이 났다. [가정에서 약간의 가사일을 일부 돕는 정도는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것이기 때문에 뭔가 별개의 노력을 드린것에대해 댓가를 지불하는 형태가 좋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기억은 잘나지 않았지만.  그래 자칫 '그런일에 용돈을 주다간 그냥은 안할려고 할지도 몰라'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번기회에 원하는걸 얻기위해서는 뭔가 해야 된다는것을 가르쳐야겠어'


하루에 1개씩 글을 쓰도록 해봐야겠다. (나름 아이가 글쓰기 재주가 있다보니, 관련 상을 몇차례 받은적도 있고 해서 . 평소 글쓰기를 하게 하려는 생각에서)


  "OO아~  글을 써, 하루에 한개씩 그럼 개당 천원씩 줄께 그럼 20일정도하면 아빠가 보태서 사줄께" 


 "글?  어려운데  어떤글 써...?"


 "뭐 일기형식도 좋고, 읽은 책 얘기나 여러가지 쓰고싶은거 마음대로. 컴퓨터로 쓰면돼."


 "알았어..  ."


  그리고는 전에 만들어줬던 아이 블로그에 글을 쓰라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키보드를 토닥 거리면서 뭔가를 쓴다.  그러더니  좀이따 갑자기...


 "아빠 안해!!!  안살거야 .. 필요없어! . 글쓰기 싫어.."


 "어?  그...래?  어.. 알았어...."


갑자기 분위기 냉랭해지고  아이는 씻고서 잔다고 들어갔다.


아내는 그냥 사주자고 한다.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사줄걸 그랬나.  첨부터 무리한걸 시켰나? 여러가지 매체에서 보고들은 얘기들이 마구 뒤섞인다.  아이가 우울해 하니까.. 



근데 둘째 녀석은 자기는 한다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하네..?


'첫째를 어떡하지....'  고민하다 나도 잠이들었다.


오늘 아침.


그래도.  여기서 꺽이면  안되지...   좀더 딸애가 하기 할만 만한걸로 바꾸자... 


봄방학이라 아직 누워있던 아이가  깬듯 보여서  말을 건냈다.


  "OO야  그럼  신문읽기 할래..?  하루에 한면만 읽고 아빠한테 내용을 간단히 말해주는 거야.. 어때 ?  읽기는 괜찮지?"


 "신문? 한면만?  어떤거?"


 "그냥 신문에서 네가 보고 쉬운거 찾아 읽어서 알려주면 되..."


 "알았어... 할께 아빠"


  "좋아 그럼 아빠가 먼저 선불로 천원줄께.."


둘째 녀석도 달라고 한다.


 "넌 5학년 되면 천원줄께.  넌 어제 글썼으니까 오늘것 까지 미리 이틀치 천원이다 받아~"


그렇게 해서 현금 천원씩 둘에게 주고 출근하러 나왔다.


  애들에게 돈주는 방법에 있어서  약속한 일을 할때마다 체크만 해두었다가.  모아서 줄까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그때  만져지면 애들이 좀더 지속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 

 그냥 현금으로 바로 주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돈모으는 습관,  경제관념등 하나씩 자연스레 배웠으면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렇게 하고 출근하면서 드는 생각은...


' 어떻게 될까..?  부디 앞으로 20일동안 잘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이런식으로 잘되면 앞으로 용돈은 이런형태를 발전시키면서 주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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