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좋아하고 수영의 효과를 몸소 체득 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도 꼭 수영을 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는 보통 성인을 위한 기초반은 많은데 어린 아이들을 위한 기초반은 방학때만 잠깐 생겨나고 선착순이어서 기회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애들도 막연한 두려움에 수영반에 들어가는데 대한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강습을 시키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있구요. 보통 픽업부터 강습까지 1인당 25~30만원 가량한다는데 그럼 2명이면 월 50만원인거죠.


하지만 분명 그만큼 개인강습은 아이들이 빠르게 체득하고 실력도 빨리 향상된다고 흔히 돈 값  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어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수영장에 애들을 무작정 데려가 보고는 내가 직접 가르쳐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적어도 기초에서 초급반 정도에서 하는 내용은 내가 가르쳐주고  이후에는 아이 수준에 맞는 강습반에 넣어주면 그래도 나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집은  큰애(4학년), 작은애(2학년)으로  수영은 전혀 배운적이 없고,  큰애는 물에 두려움이 많아 샤워기에 물도 얼굴에 정면으로 맞는 것도 겁내는 수준 입니다.


그래도 물놀이를 가면 튜브위에 잡아주면 즐겁게 노는 걸로 봐선 분명 가르쳐 주면 좋아할것 같아 용기를 내어 직접 가르쳐주기를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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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영 가르치기 1회  -  갑자기 시작된 아빠의 강습(구명복잡고 발차기)


지난주 토요일날 동생(애들 고모)하고 애들 데리고 수영장에 가기로 하였다.


애들은 유아풀에서 구명조끼 입히고 대충 놀게 할 생각이었고.  동생하고 수영하면서 나의 잘못된 수영 자세를 잡아보고자  동영상 촬영을 부탁할 참이었다.


어째든 아이들을 데려갔기에 물에서 놀수있도록 해줘야 해서 가져온 구명복을 입히고 물놀이를 하도록 해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워낙 물에 대한 겁이 많아 그조차도 쉽지 않은 것이었다. 구명복을 입고 있어도 여전히 내 손으로 아이들을 잡지 않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순간 " 안되겠다!  애들 스스로 발차기라도 할 수 있게 해야지" 라는 생각에 입고 있던 구명복을 벗게 했다.


그리고 수영강습때 사용하는 킥보드(킥판)처럼 잡도록 했다.   구명복이 킥판 보다 길다 보니 손끝에서 겨드랑이 까지 구명복이 꽉차게  바쳐주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었다.   '오히려 구명복을 입었을때 보다 애들 스스로 더 잘 뜨네!'  그래서 자연스레 애들 보고"자 이제 부터 발차기를 알려줄께  무릎을 편상태에서 허벅지로만 발차기를 하는 거야" 하면서 발차기를 알려줬더니 처음에는 잘안되더니  큰애 부터 조금씩 앞으로 잘나가기 시작한다.  작은애는 무릎이 많이 굽혀지긴 했지만 그래도 구명복을 잡고 앞으로 움직이게 되니 애들 스스로 수영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무척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문득 든 생각이 '그래 그냥 내가 직접 수영을 가르쳐 주면 되겠다.  적어도 자유형 기초까지는 가르칠 수 있겠다. 그동안 내가 강습 받았던 대로 가르치면 되지 뭐!' 


   애들 스스로가 구명복이라도 잡고 유아풀을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되자 애들이 먼저 "우리끼리 하고 있을께 아빠 수영하고 와"  한다.


   그래서 물도 얕은 곳이라  애들끼리 놀게 하고 다른 풀에서 수영을 다녀오는 동안에도 재밌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영장에서 보내고 집에 가는 길에는 애들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1주일에 한번씩 꼭 수영장에 가자고 한다.   내 머리속에는 아이들 수영강습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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